“앞으로 모든 빛은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뀔 것이다.” LED를 이용한 ‘반도체 조명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LED는 아주 적은 양의 전기로도 빛을 낼 수 있는 반도체다. LED는 현재 전광판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2, 3년 뒤면 형광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조명 시스템을 급속히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외국의 선두 주자들은 이미 형광등보다 더 밝은 조명용 LED를 개발해 상용화를 위해 뛰고 있다. 서울반도체와 삼성전기 등 한국 기업들도 몇 년 안에 수조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LED 조명 시장 선점을 위해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었다. ○ 왜 LED 조명인가 LED의 전력 소비량은 백열전구의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명은 10만 시간(11.4년)으로 형광등의 100배나 된다. 환경파괴 물질인 납 수은이 들어 있지 않아 친환경적인 데다 다양한 크기, 색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는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와 키패드 조명, 대형 전광판, 교통신호등, 자동차 계기판 등 디스플레이 제품에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후미등이 LED 조명으로 바뀌고 있다. 전조등, 실내등, 방향지시등을 비롯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다른 조명도 조만간 LED로 대체될 전망이다. ○ 최대 걸림돌은 가격 백열전구의 밝기는 W당 20lm(루멘), 형광등은 60lm 정도. 유럽 다국적 업체인 루미레즈와 미국 크리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이미 W당 60∼70lm 밝기를 내는 LED 시험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국적 업체인 오스람과 국내의 서울반도체도 백열전구의 밝기를 뛰어넘은 W당 25∼30lm 수준까지 LED 조명의 밝기를 끌어 올린 상태다. 기존 조명의 밝기는 어느 정도 따라잡은 셈. 문제는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형광등 밝기의 LED 전구를 내놓으면 개당 5만∼6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본다. 백열전구(500∼600원)나 형광등(3000∼6000원)에 비해 매우 비싸다. 하지만 가격 문제도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스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LED 조명의 밝기는 2년에 2배씩 늘어나는 반면 비용은 2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 국내외 60여 개 업체가 각축 업계에서는 2010년 LED 조명 세계시장 규모가 최소 1조2000억 원에서 최대 4조5000억 원(전체 조명시장은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장이 2500억∼3000억 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의 50여 개 기업과 서울반도체, LG이노텍 등 10여 개 국내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일본은 LED 조명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정해 놓고 대규모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최근 조명용 LED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휴대전화 부품용 LED 조명만 생산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의 기술 개발 속도라면 LED 조명은 2007년경 상용화돼 산업 의료용 조명을 시작으로 가정용 조명까지 모든 조명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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