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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나올 후속 논문이 진짜 검증 2005-12-06 09: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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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나서서 황교수 검증해야” 주장 타당한가 
 
MBC PD수첩 취재팀이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팀 논문의 진위를 검증하려 한 것은 과학적 연구 성과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왔다고 과학계는 지적한다. 검증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MBC가 4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황 교수와 관련한 많은 의혹은 과학계가 나서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국제 전문학술지가 인정한 논문을 국내에서 다시 검증한다면 국제 과학계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증은 과학전문지의 몫   
 
황 교수팀의 연구 업적은 세계적 권위를 가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되면서 국제 과학계의 검증을 거쳤다. 사이언스, 네이처 등 과학전문지는 논문을 제출받으면 게재하기까지 관련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에게 심사를 맡긴다. 이 과정에서 몇 차례에 걸쳐 수정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심사가 이뤄진다.
 
올해 초 네이처에 논문을 실은 국내 한 생명공학자는 “비전문가 집단이 논문을 검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신문이나 방송은 검증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과학전문지가 따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의 역할은 세계적 과학전문지에 실린 논문의 의미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연구 성과의 사회 경제적 영향 등을 분석 보도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과학 분야의 한 전문가는 “연구 자체의 문제나 오류, 나아가 과학적 진위를 따지는 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PD수첩이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검증에 직접 나선 일은 그 정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과학계 나설 필요 없다”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세계적 과학전문지에 연구 성과가 실리면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논문에 나온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험을 시도한다.
 
최근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한 국내의 한 대학교수는 “외국 학자들에게서 실험에 썼던 시료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이틀에 한 번꼴로 받는다”면서 “연구 성과가 가짜라면 다른 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금방 들통 난다”고 설명했다.
 
다른 과학자들의 실험을 통해서 재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이에 대해 관련 연구자가 반박 논문을 게재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논문의 내용이 번복될 수도 있는 검증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황 교수팀 일원인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PD수첩팀이 제기한 DNA 2차 검증 요구에 대해서도 “한국 과학계를 실추시키는 것인 만큼 DNA 재검사에 응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대신 “후속 논문이나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가 사실임을 입증하겠다”고 다짐했다.
 
네이처에 논문을 냈던 한 생명공학자도 “시간을 두고 차분히 기다리면 황 교수팀이 후속 논문을 통해 스스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련)’ 창립추진위원회는 5일 “과학적 발견의 검증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학문적 절차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과실련 추진위원장인 서울대 공대 이병기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실험을 통해 검증받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좋지만 검증 문제는 일반인들이 좀 더 참을성을 갖고 지켜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PD수첩 뒤에 ‘프로급 제보자’ 있었나
 
“2번 3번 셀라인을 미즈메디병원에서 테라토마를 분석하기 위해 스키드마우스에 인젝션을 했습니까.”
 
“테라토마 슬라이드를 몇 개 얻을 수 있습니까. 우리가 핑거프린팅(fingerprinting)을 해본다면 의혹이 좀 가라앉겠습니다.”
 
MBC PD수첩팀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연구 성과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미국 피츠버그대 소속 연구원들과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에게 질문한 내용의 일부다.
 
줄기세포(셀라인)의 특성을 검사하려면 면역력이 결핍된 생쥐(스키드마우스)에게 주입(인젝션)해 종양(테라토마)을 일으킨 후 이를 얇게 썰어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DNA 지문검사(핑거프린팅)를 수행한다.
 
PD수첩팀은 이처럼 해당 분야 과학자들이 쓰는 전문용어를 구사했다.
 
이들의 취재에 응한 황 교수팀 관계자는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사전에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전문용어로 대답해도 이해한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PD수첩팀이 황 교수팀의 연구 내용을 잘 아는 내부 제보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PD수첩팀도 ‘황 교수의 연구 성과는 모두 가짜’라는 한 연구원의 제보를 접하고 난 후 상당한 ‘공부’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교수팀 관계자는 “제보가 있었더라도 실험 전체 과정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던질 수 없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줄기세포 실험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세밀한 조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PD수첩팀은 연구원들에게 “실험 시료의 양을 잘못 정한 게 아니냐”, “특정 줄기세포 사진이 바뀐 게 아니냐”는 등 실험 과정을 잘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질문을 수시로 던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연구원은 자신의 실험에 대해서만 알지 전체 과정은 잘 모른다”며 “PD수첩팀은 연구원들이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확신을 갖고 황 교수의 연구 성과를 캐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다”고 풀이했다.
 
황 교수팀의 일원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전문적인 과학 분야의 특성상 제보자에 의해 잘못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며 “과학자가 아닌 비전문가가 전문가에게서 악의적인 제보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오류에 집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밖에선 황우석 교수 망하는것 보고 싶어한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한국 내의 논란에 대해 일부 외신이 부정적인 기조의 논평이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 ‘한국의 복제 위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풀리지 않은 핵심 문제는 난자 기증 과정에 관해 거짓말한 한국인들이 그 과학적 결과에 대해서도 거짓말했을 가능성이 있느냐 여부”라며 “과학은 신뢰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다음번 과학적 성과가 (세계 과학계에서)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여지더라도 놀라서는 안 된다”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아직까지 (황 교수팀이 거짓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미국 연구자들도 (황 교수팀의) 업적이 진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날 “황 교수의 윤리 문제는 여성 연구원들의 난자 기증을 강요했을 가능성과 난자 기증 과정의 정보를 적절한 때 제시하지 않은 부정직성의 두 가지”라고 말한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데이비드 위닉코프(생명윤리학) 조교수의 평가를 소개했다.
 
특히 위닉코프 조교수는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 및 복제 연구의 간판”이라며 “다른 나라 연구자들은 황 교수가 ‘폭삭 망하는 것(go down in flames)’을 열렬히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연구자들은 윤리 논란이 황 교수의 핵심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한국 국민과 정부의 성원은 황 교수의 사과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4일 미 메릴랜드 주의 상하원이 내년 1월 시작되는 회기 안에 약 2300만 달러(약 230억 원)의 자금을 줄기세포 연구에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주는 모두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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