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2018 한국보건학회 춘계학술대회 2018-0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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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조재형 이메일 : jhjo@kofst.or.kr 조회수 : 488 | |
축 사 올해 30주년을 맞는 한국보건행정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의 보건행정 학술교류의 장이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행사 준비에 정성을 쏟으신 박윤형 한국보건행정학회 회장님과 학회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인류사회는 20세기 이후 지속적인 과학기술혁명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AI, 빅데이터, IoT, 로봇, 블록체인, 나노, 바이오 등의 핵심기술의 혁신으로 기술과 산업을 넘어 사회문화적 충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 대전환기에서 기술혁신 기반의 하이퍼 체인지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예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응하는 사회적 제도혁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오늘 보건행정학회가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을 기회로 삼는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걸게 합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로봇 수술, 인공지능 왓슨, 원격 환자 모니터링 등을 위한 스마트폰 앱 개발, 유전자 검사와 유전자교정기술 등 의학기술혁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의료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이니만치 생명윤리와 휴머니티 차원에서 가치관과도 맞물립니다. 신의료 기술 도입에 따라 그 자체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과 의료비 부담 증가 등 빈부간 의료 격차 등의 사회적 이슈가 대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기술혁신을 수용하면서도 사회적 역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건의료의 규제혁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에는 시대적, 사회적 동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동인으로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한 갖가지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과학기술혁신에 대한 수요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의 취약계층 피해를 줄여야 하는 등 지속가능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에 대처해야 하는 사회적 수요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그 가운데 바이러스성 질환과 만성질환 등 질병 확산도 위협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기후변화로 인한 만성질환의 사망자 수는 매년 15만 명이 넘습니다. 영양실조, 수인성 질환, 말라리아 등이 사망의 원인으로 집계됩니다. 이들 원인은 서로 얽혀 있어 부분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와 설사로 인한 사망자의 90% 이상이 영양실조와 연관되고,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서 심각합니다. 이처럼 모든 피해는 저개발 국가에서 심각하고, 한 국가 내에서도 건강 보험 혜택이 적거나 의료비 부담 여력이 없는 사회적 빈곤층과 노인층에 더 큰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빈부 격차는 보건 이슈에서도 심한 불평등을 낳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관련 질병 증가는 특히 노약자의 만성질환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례로 일명 환경 호르몬이라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산모는 물론 뱃속의 태아에게까지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남아의 생식기가 중성화되어 태어나는 기이한 현상도 환경 호르몬과 상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성조숙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4배 이상 늘고, 연평균 진료 환자 수가 45%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해외(푸에르토리코 대학) 연구에서는 성조숙증 아동의 혈청에서 보통의 10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결과도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공동체의 시대적 사명은 지속가능 발전입니다. 그 실현을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사후처리가 아닌 사전 예방 기조가 중요합니다. 최근 미세먼지의 폐해에 대한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만, 그 대응에서도 사전예방 대책이 없이는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해결이 요원해 보입니다. 보건은 환경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환경이 나쁜 여건에서는 보건의 기본조건도 나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둘 사이의 맞물린 관계를 풀어갈 방안을 찾는데 지혜를 모으는 것도 보건행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의료제도의 전문학회인 보건행정학회에서 계속 논의해 주셔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국민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과총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회원 학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참석해주신 모든 전문가들의 지혜와 고견이 잘 모아져서 좋은 성과를 내리라 믿으며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명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