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환영사] 제15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개최 2018-12-03 | |
---|---|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조재형 이메일 : jhjo@kofst.or.kr 조회수 : 712 | |
제15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개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이하 과총)는 2018년 11월 29일(목)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1층 중회의실2에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국가,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제15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무총리실 국민안전안심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기상과학원, UNIST 폭염연구센터, 제주대 태풍연구센터가 공동 후원했으며 관련 전문가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명인 UNIST 교수가 ‘한반도 폭염의 원인, 전망, 대응’, 박록진 서울대학교 교수 겸 국민생활과학자문단 위원이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일주 제주대학교 교수가 ‘기후변화와 태풍예측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제했고, 이어진 패널토의에는 권영철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본부장, 김백민 부경대학교 교수, 김윤재 국립기상과학원 과장, 서명석 공주대학교 교수, 안영인 SBS 부장,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전혜영 연세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영역으로, 정부의 정책적 대안과 제도 정비에 더불어 과학기술계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 김명자 과총 회장 개회사 ▶ 포럼 전경 ▶ 패널 토론 ▶ 참석자 기념 촬영
환 영 사
오늘 과총과 한국기상학회가 공동 개최하는 제15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환영합니다. 포럼 준비에 정성을 쏟아주신 서명석 한국기상학회 회장님과 자리에 함께해주신 이희권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과학기술기반 소위원장님을 비롯해 후원으로 참여해주신 국무총리실 국민안전안심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기상과학원, UNIST 폭염연구센터,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발제와 토론을 맡아주신 전문가 여러분을 뵙게 돼 반갑습니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 과거의 위대했던 문명은 왜 몰락했는가’(원제: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2005)에서 과거 문명이 붕괴된 사례를 통해 문명 붕괴의 원인을 요약했습니다. 대략 5가지인데, 인간사회가 초래한 환경오염 등 환경 변화, 기후변화, 이웃 국가와의 전쟁,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 이들 문제에 대한 제도적 대응의 실패 등으로 분석했습니다. 오늘날 인간 활동에 의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규정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한국을 덮친 110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은 두려움을 실감케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4,511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4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위를 모른다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도 폭염에 시달렸고, 미 캘리포니아, 그리고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산불이 유례없이 크게 번졌습니다. 이 산불 광경은 우주정거장에서 관측됐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올 겨울 혹한을 우려하는 기상관측 뉴스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 산업혁명이 전개되기 시작된 이후, 이산화탄소 농도는 크게 증가해 기온 변화의 주기적인 추세를 벗어났습니다. 자연적인 요인만으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그래프가 맞지가 않고, 인공적인 원인을 추가할 때 그 곡선이 들어맞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간빙기 이후 최고 기록을 넘어 410ppm(2018년 5월 기준)로 높아졌고, 지구 평균 기온도 산업혁명 이전인 13.7℃ 수준에서 15℃로 올랐습니다. 현 추세대로라면 2100년 즈음엔 1986~2005년 대비 평균 3.7℃의 기온 상승과 해수면 평균 63cm 상승이 예상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은 지구 표면에서 골고루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북극지역은 지난 15년간 다른 지역보다 2~3배 이상 더 올랐고, 그로 인해 해빙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바닷물의 열팽창으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수온도 변화로 인해 난류와 한류의 흐름이 크게 교란됩니다. 해수 담수화는 바다 속의 열염순환(熱鹽循環) 과정을 교란시켜 총체적인 이변을 일으킵니다. 해수는 대기에 비해 열 수용량이 1,100배가 높아서, 난류가 통과하는 지역은 위도에 비해 기온이 따뜻합니다. 그런데 멕시코만 해류 난류의 흐름이 차단되면 북대서양에 혹한이 야기됩니다. 또한 대기 중의 수증기 순환도 크게 교란되어 엘니뇨와 허리케인을 심화시키고, 도처에서 가뭄과 홍수, 산불, 냉해, 폭풍 등의 기상이변이 일어납니다. 기후변화는 자연재난의 주요 원인입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협의체, 의장이회성 박사)는 지구 온난화 현상 심화가 지구의 기후시스템에 의한 자연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인류의 경제, 사회 활동 등이 빚어낸 인위적 결과임을 경고합니다. 지난 10월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미래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이 2℃가 될 경우 1.5℃ 상승에 비해 지구의 해수면이 10cm 더 상승하고, 북극 해빙이 사라질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인류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상 기후현상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 승인은 인류의 미래를 담보한 역사적 약속이자 국제적 연대입니다. 전 세계 195개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의 실천에 적극 동참해야 하고, 약속의 준수가 미래를 가르게 될 것입니다.
만일 기후변화가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21세기 안에 지구가 1만 년 동안 경험했던 피해보다 더 큰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기상이변은 ‘대량살상무기’와 다름없습니다. 역사 속에서 기온이 온화했던 900년-1300년 사이 유럽 인구는 4배로 늘었으나, 1300년 이후 급격한 기온 강하와 불규칙한 기상 이변으로 나라마다 혼란을 겪게 됩니다. 14세기 중반 유럽은 흑사병(Black Death)으로 5년간 인구 2500만-3400만을 잃었습니다. 기상이변이 흉작을 야기하고, 질병을 만연시킨 것입니다.
최근 기후위기는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5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50배가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진국은 기술과 시설의 대비로 피해를 예방하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은 대응 역량이 미흡해서 피해가 큽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는 지구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국립기상연구소는 2050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3.2℃ 상승, 연간 강수량은 15.6% 증가, 해수면은 27cm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아열대화로 인해 홍수·폭염·가뭄·수자원·식량 부족 등 피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8.30)을 통해 자연재난의 범위에 폭염과 한파를 추가했습니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영역임을 국가 차원에서 규정한 것입니다. 이들 재난에 대비하는 대응 매뉴얼도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정책적 대안과 제도 정비와 더불어 과학기술계가 프로노보의 정신과 사명감으로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과총은 작년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전문가 포럼을 연속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기후변화와 공중보건’을 주제로 한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10.18), 제4차 과총-IPCC솔루션넷(10.30)을 열어 기후변화에 따른 후속조치와 과학기술 해법을 모색했고, 오늘 이 자리도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했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학회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과총은 국민의 삶의 질을 위한 과학기술로 나아가기 위해 회원단체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포럼에서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국가, 무엇이 필요한가?’를 다룹니다. 전문가 여러분의 해박한 경험에 바탕한 고견과 실천적 솔루션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 명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