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축사] 제22회 토목의 날 기념식 축사 2019-04-01 | |
---|---|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조재형 이메일 : jhjo@kofst.or.kr 조회수 : 406 | |
제22회 토목의 날 기념식 축사
김명자 과총 회장은 2019년 3월 29일(금)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2019년 토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토목인의 역할과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토목의 날은 조선이 수도를 한양으로 삼고 도성을 완공한 시기인 3월 30일을 기념해 제정되었으며, 1998년부터 매년 행사가 개최돼 올해로 제22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포상 시상식과 건설정책포럼이 함께 개최되었으며, 토목기술발전 유공자 22명이 정부포상 및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토목기술인을 격려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토목공학의 미래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 축사 전하는 김명자 과총 회장
▶ 주요 참석자 기념 촬영
축 사
오늘 제22회 토목의 날 기념식에서 축하 말씀을 드리게 돼서 기쁩니다.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하신 대한토목학회 이종세 회장님과 김홍택 전임 회장님, 한만엽 차기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서 국가 토목기술 발전의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수상자들과 경진대회 수상 학생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우리나라는 1953년에서 60년 지나 GDP가 1000배로 성장했습니다. 맥아더 장군은 당시 한국의 재건에는 적어도 1세기가 걸릴 것이라 했습니다. 한국의 초고속 압축성장에서 토목기술은 도로, 공항, 고속철도, 항만 등의 건설에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토목학회는 대한민국 재건의 역사에서 큰 공헌을 했습니다. 고대로부터 토목기술은 문명의 상징을 일구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선정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 공중정원은 높이 105m의 피라미드형 정원으로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B.C. 600년경에 어떻게 건축자재와 물을 끌어올렸는지 불가사의입니다. 현재는 기자 피라미드(B.C. 2500년)만 남아서, 230만개의 한 장에 50톤짜리도 있다는 석회암과 화강암 돌덩이를 어떻게 옮기고 쌓았는지 미스터리입니다.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만리장성, 요르단의 페트라 등 토목의 과학적 원리가 신비롭습니다. 2010년, 미국 토목학회는 ‘현대의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 해협의 채널 터널, 캐나다 토론토의 CN 타워,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브라질과 파라과이 사이 파라나 강의 이타이푸 댐, 네덜란드 파나마 운하 델타 계획/자위더르 간척 사업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앤드루 카네기(1835-1919)의 강철산업과 철교 건설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철은 철-탄소 alloy로서 2% 정도 탄소 함유로 강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나 소량 생산공법 때문에 가격이 비싸 장식품 제조 등에만 사용하다가, 1850년대 영국 Henry Bessemer가 크리미아 전쟁에서의 대포 제조용으로 대량 제조공법을 개발하게 됩니다. 기존의 Bloomery 공법은 철도 라인 한 조각에 필요한 강철 생산에 2주일이 걸렸는데, 베세머 공법은 15분 만에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이 가능해 집니다. 1862년에 베세머의 Sheffield 공장을 방문한 미국의 Alexander Holley는 베세머 공정의 라이센스를 얻어 뉴욕에 강철 공장을 건설합니다. 카네기는 자본을 대서 Edgar Thomson Works를 세우고, 철도용 강철 대량 생산을 시작합니다. 이 때 공학자 James B. Eads가 미시시피강을 건너는 철교를 설계해 St. Louis Missouri에 건설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1964m 길이의 철교(triple span, metallic arch)입니다. 오랫동안 공사가 지연되던 끝에 철교는 완공되지만 안전성이 문제였습니다. 당시에는 코끼리가 안전하지 않은 구조물에는 발을 딛지 않는 6감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에, 코끼리를 앞세우고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다리를 건너는 ‘test elephant’를 시행합니다. 이 행사는 무사히 치러지고 오늘날까지도 존재하는 철교가 됩니다. 카네기는 철도 건설이 과포화에 이르게 되자 강철의 용도를 찾기 위해 마천루 건설에 착수하게 되고 거기서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대도시의 모습이 나타나게 됩니다. 최근의 국내외 토목공학의 여건은 녹록치 않습니다. SOC 건설이 완숙기에 들고 복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관련 예산이 축소되고 있고, 해외 건설 경기도 침체기에 들어 수주액이 감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그 핵심기술의 융합혁신으로서 초연결·초지능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토목공학과 설계·디자인, 에너지, 워터, AI, IoT 등 스마트화에 의해 차원이 다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미 시장조사기관 Frost&Sullivan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1,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합니다. 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5년까지 지구상에 88개의 스마트시티가 세워지고,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70%가 스마트시티에 살게 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토목공학 기술도 학회를 중심으로 역량 강화와 글로벌 교류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오후 ‘국가 인프라에 대한 국민의 권리와 서울시민의 체감 실태’를 주제로 열리는 학회의 건설정책포럼이 기대됩니다. 국가인프라를 바라보는 관점을 인프라 보유량의 양적 측면과 함께 질적 측면을 고려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시민의 입장에서 분석해보는 시간이 되리라고 봅니다. 이렇듯 혁신사회로 급속히 변하는 현 시대야 말로 토목건설산업이 다양한 분석과 접근을 통해 새로이 도약할 때입니다. 더욱이 최근 SOC에서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선진국으로부터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개선으로 안전과 편의를 증진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투자 가치가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2027년까지 2천 억 달러를 민간/공공시설물 성능 개선비용으로 투자할 계획이고, 일본은 2013년 5조1천억 엔에서 2033년까지 7조9천억 엔으로 SOC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집중적으로 구축된 기반시설의 노후화를 개선해 안전사고와 재난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2016년 OECD(경제개발기구)는 한국에 대해 확장적 재정정책에 의해 SOC 시설과 교육에 중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의 발표에서도 정부 지출 1조원 당 추가 경제성장 효과가 SOC 투자가 가장 높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SOC 투자 효과를 100으로 했을 때 사회복지와 교육은 각각 75, 보건의료는 44.7) 경제순환과 성장에서 SOC 투자 효과를 살리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로벌 리스크로 닥친 기후위기와 자연재난 등의 이슈 대응을 위해서도 SOC 투자는 중요합니다. 재해 위협에 대비하는 인프라 구축, 친환경 기반 시설 확충으로 사회적 안전성을 높이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토목기술인 여러분, 21세기 인류문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토목공학 분야가 새로운 기상으로 국민의 삶과 안전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우뚝 서주시기 바랍니다. 과총도 토목기술 발전과 학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해서 시대적, 사회적 소명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과총은 이제 과학기술회관 본관을 새롭게 세우는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과학기술 네트워크의 중심이 될 사이언스 플라자(가칭)에 많은 관심과 자문을 부탁드립니다. 거듭 오늘 영광스런 수상의 영예를 안은 청년과학도들을 축하드리며, 오늘의 수상이 대한민국 건축토목공학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탄생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과총 부회장을 맡고 계신 대한토목학회 이종세 회장님, 곽결호 전 회장님/과총 건설위원장님과 이사님들의 경륜과 지혜로 학회가 큰 도약을 하리라 믿으며,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 명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