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환영사] 2019 한·캐나다 학술대회(CKC) 개최 2019-08-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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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조재형 이메일 : jhjo@kofst.or.kr 조회수 : 546 | |
2019 한·캐나다 학술대회 개최 (Canada-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이하 과총)와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공동주최한 2019 한·캐나다 학술대회(Canada-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가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캐나다 밴프에서 열렸다. ‘Clean Technologies and sustainable future'을 주제로 열린 이번 CKC-2019는 한국과 캐나다 과학기술자 약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회 개회식에서는 김정우 캐나다과기협 회장이 개회사, 김명자 과총 회장이 환영사, 그리고 송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과 신맹호 주캐나다대사관 대사와 Roman Szumski NRC 부회장이 축사를 했다. 이후 Zen Graphene Solutions의 Research Catalyst인 Dr. Colin van der Kurr의 기조강연과 양국 차세대 과학기술리더들의 포스터 세션(one-minute elevator pitch)이 이어졌다. 또한, 각 세션을 통해 바이오, ICT, 기계공학, 재료·물리·화학·NT, 우주공학과 의약학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하는 27개의 프로그램, 총 68개 세션이 열렸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하는 ‘과총 차세대 과학기술리더 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국내 이공계 석·박사(post-doc 포함)과정에 재학 중인 차세대 과학기술리더 11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캐나다 현지 과학기술 관련 기관 견학 및 산·학·연 멘토 세션 등 다양한 차세대 프로그램을 통해 한·캐나다 차세대 과학기술인 교류협력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양국 상호 협력이 가능한 연구 방향과 현황을 공유하는 STI 포럼과, 과학기술에 대한 연령별·성별 의견을 교환하는 Gender Semina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CKC-2019 기념 단체사진 ▶ 김명자 과총 회장 환영사 ▶YG/YP Program(한·캐나다 차세대 과학기술리더) ▶ 차세대 과학기술리더 교류협력 사업 참가자
환 영 사
2019 한·캐나다학술대회에 참석해 주신 국내외 과학기술인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회 준비에 정성을 쏟아 주신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 김정우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대회 개최지인 캐나다 밴프는 지난 2002년 체결된 과학기술협력약정에 따라 2006년 제2차 ‘한-캐나다 과학기술협력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2016년에는 ‘한-캐나다 과학기술 혁신협력협정’이 체결되어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되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이듬해 12월에는 한-캐나다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개최되어 양자컴퓨팅, 우주항공, 북극,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 강화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습니다. 이렇듯 해를 거듭하며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외교 협력에 힘쓴 양국의 과학기술인 모두의 헌신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올해 CKC의 주제는 ‘Clean Technologies and Sustainable Future’입니다. 전 세계가 심각한 환경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기후변화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올해도 기후위기를 가장 큰 risk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기후변화는 최근 3년 연속 가장 높은 발생 가능성과 파급력을 지닌 리스크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의한 각종 재난 재해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 이후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영국 런던은 1880년에 1천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살인 스모그(killer smog)'를 겪게 됩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2차 산업혁명(1870-1930년)의 중반기부터 심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891년 스웨덴의 아레니우스(Svante August Arrhenius)는 산업화로 인해 대기권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 배로 증가하고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5도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예언대로, 19세기 초부터 지구온난화는 현실화되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20세기 지구 평균 기온은 0.74도 올랐습니다. 북극지방의 기온 상승은 다른 지역보다 2~3배 더 높습니다. 이에 따라 해빙이 가속되고 해수면 상승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가뭄, 홍수, 폭염, 한파, 산불, 사이클론 등 모든 유형의 자연재난을 악화시키며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식량·수자원은 안보 차원의 전략적 자원(strategic resource)으로 부상했고, 이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원위기, 경제위기, 정치사회적 혼란 등의 복합적 위기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플라스틱의 역습’도 글로벌 환경이슈가 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딛고 인류문명이 불사조처럼 일어난 것은 석유화학공업에 의해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가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20세기는 Plastic Age라 부르기도 할 정도입니다. 플라스틱은 값싸고 가볍고 다양한 물성으로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a throw away society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 무분별한 사용이 부메랑이 되어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플라스틱은 유형에 따라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소각 시 유해물질을 배출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체에 축적돼 변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해안가에서 찍힌 죽은 고래나 새들의 위장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플라스틱의 끔찍한 위해는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2050년이면 해양의 물고기 무게와 플라스틱 쓰레기 무게가 같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83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고, 그 중 63억 톤이 쓰레기로 폐기됐다고 합니다. 리사이클의 비율은 9%에 불과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리사이클 생성물의 품질이 나쁜데다가 비용 상 새 것을 쓰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이슈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된 가운데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도 대폭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8일, EU의회는 회원국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2029년까지 플라스틱 병의 90%를 분리수거‧재사용하는 등의 규제를 담은 플라스틱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같은 달에 열린 UN 환경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이용을 감축한다는 회원국 장관급 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모든 환경문제에서 우리 모두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입니다. 따라서 모든 경제 주체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참여를 위해서는 인식이 전환돼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등 자원의 이용을 효율화하고, 사후처리가 아니라 사전예방의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21세기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은 지속가능발전의 앞날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Jared Diamond 교수의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2005)는 역사 속의 찬란했던 문명이 붕괴된 원인을 환경 기반 취약(물, 에너지 등), 기후변화, 적국의 침입,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 제도적 대응의 실패 등 다섯 가지로 분석하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산업문명을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드론, 가상현실(VR)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간, 산업 간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리적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적 기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일찍이 유례없는 사이버-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초연결(hyper-connected), 초지능(hyper-intelligent), 초융합(hyper-convergence)을 특징으로 산업구조와 시장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새로운 미래는 현재 지구촌이 당면한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사회는 오늘의 시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 간 공감대 형성과 협력으로 문제 해결 역량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과학기술인이 모여 ‘환경 이슈’를 논의하고, 지속가능발전에 있어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이번 대회가 지구촌이 직면한 위기를 바로 보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1년 CKC가 한-캐나다 간 과학기술 교류 협력 플랫폼으로 첫 걸음을 뗀지 9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기초과학 강국이자 바이오․화학공학 등에서 앞서가고 있는 캐나다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AI 산업의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의 역량과 지혜롭게 결합한다면 IT․제조업의 융합을 모색하는 파트너로서 윈윈의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CKC가 양국 공동연구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 양국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의 협력을 일구는 인큐베이터가 되길 바랍니다. 재캐나다 한인동포 과학기술인 여러분께서 민간외교의 창구가 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항상 모국과 과총이 여러분과 함께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CKC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 명 자 |